주한미군 "55보급창 이전 본격 논의 중"

제4지역 스티븐슨 사령관, 동구청장과 면담서 발언

- 주한대사 "반환 노력" 이어
- 미군 내부 움직임 전해

대전 이남의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사령관이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 이전을 본격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산시청을 방문해 55보급창 반환 가능성을 처음 내비친 데 이어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군 내부의 이전 논의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박삼석(왼쪽) 부산 동구청장과 테드 케이 스티븐슨 주한미군 제4지역 관할사령관이 11일 동구청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구청 제공
11일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테드 케이 스티븐슨 주한미군 제4지역 관할사령관은 이날 오후 박삼석 동구청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서울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비롯해 주한미군 기지 반환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며 "55보급창 역시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미군 고위층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슨 사령관은 광주·대구·부산의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책임자이자 주한미군기지 이전 심의위원이기도 하다.

스티븐슨 사령관은 "저는 지역관리자이며 결정권자는 아니다"면서도 "상부에서 그런 논의(55보급창 이전)가 있다. 55보급창 이전을 원하는 동구의 입장을 재차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구청장이 "북항 재개발 1·2단계와 재개발 사업으로 주변이 개발되고 고층 건물도 많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군부대 보안이 취약해지고 군사적 이용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55보급창 이전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스티븐슨 사령관도 박 구청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미래경제포럼에서 "55보급창의 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리퍼트 대사는 "2015년 한국에서 2개의 미군기지가 반환됐다. 추가적인 반환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정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고위인사가 부산의 숙원인 55보급창 반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박 구청장은 "주한미군이 본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55보급창이 이전하고 공원이 들어서면 동구가 침체된 노후 도시에서 희망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5보급창은 최근 북항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보급기지 기능이 크게 떨어져 이전 또는 반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특히 북항과 부산역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원도심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제신문 이준영 기자 2017-01-11